홀아비 살아가기

'우울증'에 해서는 안될 말과 우울증 환자에 대한 대처법

오빌리비아테(obiliviate) 2021. 3. 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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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후반 모든것을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에 찾아 온 우울증.

의욕감퇴, 좌절, 식욕부진, 불안감, 상실감, 불면증....

혼자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찾게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판명을 받고 약물의 도움을 받아 현재에까지 오게 되었다. 시간은 어느덧 2년반이 지났지만 이 병은 현재 진행형이고 주변에 나와같은 환자가 무수히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에 대해서 나름 정리를 해보았다. 이포스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울증은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감정의 변화 속에서 느끼는 우울한 기분과는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넘어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질 만큼 모든 것들이 무너진 상태인 것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긴 하지만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이건 뇌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병이라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없다.
때문에 이들에게 무심코 건네는 말 한마디는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오히려 더 날카로운 상처로 다가가 더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우울한 기분에 이어서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가치마저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울증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되다가 결국 삶 자체에 대한 가치마저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는 결국 습관적으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더 심각하면 직접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삶 자체를 포기하게끔 몰아가는 질환으로 환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의미가 담긴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현명하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을 돕거나 그들을 위로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름 생각해서 건넨 말인데, 그들에게는 상처가 되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한 말이 그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위로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정신의학 및 신경학과 교수 '아담 캐플린 박사'가 제안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건네선 안 되는 말은 다음과 같다.

 

1. "지금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아."

사람은 사람을 잘 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생각의 오류는 우울증 환자에게 적용해선 안 된다. 물론 본인이 과거에 우울증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면 우울증 환자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들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섣부른 공감의 말은 오히려 상처가 된다. 차라리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우울증을 앓았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울증 환자에게 본인이 했던 경험을 토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해 주는 것도 좋다.

2. "너의 감정은 너만 컨트롤 할 수 있어."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전부라 말할 수 없다. 
우울한 기분을 조절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 바로 우울증 환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에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우울증이 생긴 것이라 표현하는 식의 말은 그들의 자존감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릴 수 있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냥 끝까지 진심으로 들어주면 된다. 
굳이 무언가를 말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을 텐데 잘 안되서 속상하겠다.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기까지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대에 대한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면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한국인의 학습은 무언가 도움이 되는 조언만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에 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다. 

3. "너는 그래도 나은 편이야. 너보다 더 한 사람들 많아."

정신 건강이 정상적인 사람들이 들어도 매우 힘든 말이다.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가 들었을 땐 어떨까?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는 타인과 우울증 환자들을 비교하는 말이기에 좋은 위로의 말이 될 수 없다.

​우울증 환자가 처한 상황보다 더 나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좌절하지 말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들게 만들 수 있다. 

차라리 이런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저 그들과 함께 있어주고 그들의 힘듦을 인정해 주는 태도가 더 바람직하다.
우울한 마음은 자신을 못났다고 여기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못났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지요.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라고 상황을 비교하게 만드는 말은 부정적인 사고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4. "힘내"

이 말은 상황에 따라 그들에게 득이 될 수 있지만 우울증 환자는 예외다. 

우울증 환자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이미 모든 것들에 대한 의욕을 잃은 상황이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면 진작에 힘을 내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렸을 것이다. 
그러니 우울증 환자에겐 힘내라는 말 보다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게 더 바람직하다.

5. "아이들, 부모님을 생각해봐"

우울증 환자들에게 어떠한 원동력을 제공해 주기 위해 가족을 생각하라는 말은 오히려 우울증 환자들의 죄책감을 더 깊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죄책감은 곧 나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우울증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

​덧붙여 우울증 환자들 역시 본인에게 나타난 우울증이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얼마나, 어떻게 미치는지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단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6. "좋게 생각하자, 너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우울한 기분을 조절하는 것 자체가 힘든 우울증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은 별다른 위로가 될 수 없다.
마음의 아픔으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낙심한 우울증 환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며 그의 현재 상태를 타이르는 말보다 

현재까지 쌓아온 환자의 노력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환자들을 대할 때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 

 

1.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이 세상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것.
'세상이 당신을 외면하더라도 나는 당신의 곁에 있을 것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만 해도 당신의 역할을 충분할 지 모른다.

2. 대화를 할 때에도 그들에게 따뜻한 감정이 담긴 말을 건네야 한다.
우울증 환자의 행동이나 생각,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들을 변하게 만든 것은 우울증 때문이란 사실을 잊지 않고 절대 그들을 탓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이런,’ 등의 동의하는 감탄사를 사용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우울증 환자들이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거나 의지를 보인다면 우선 그들에게 '칭찬'을 해 보도록 하자
우울증 환자와 대화 중 본인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다 들어주고 난 뒤, '그래서 힘들었구나', '듣고보니 너가 왜 힘들어 했는지 알 것 같다.'라는 등의 중립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해결책이나 조언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 상태를 타이르는 말보다 현재까지 쌓아온 환자의 노력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4. ‘매직박스’를 형성합니다. (마주앉은 상태)
매직박스란 마주한 사람들의 어깨점을 이었을 때 네모의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자세를 잡는 것, 대화를 시작하는 자세

5. 눈을 마주친 채로 상대방의 말을 최소 5분 이상 듣습니다.

6. 듣는 사람도 우울증을 겪어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고 싶다면 짧게 말하도록 한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경험을 너무 많이 이야기하다보면 우울한 사람이 더 이상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7.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절대 지적과 조언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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