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둥지를 튼지 벌써 9개월 남짓되어가는 것같다.
왕송호수와 주변 환경에 반해서 2019년 3월에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운이 좋아서? '수용성' 풍선효과를 맞이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처음 매매했을때보다 제법 많이 올랐다. 지금 부동산 시장환경과 정책이 조금만 더 일찍 만들어졌다고 하면 나는 아마 평생 무주택자로 살았을것 같다.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면서 수원외곽에 위치한 아파트 치고는 불편함 없고 전원주택이나 리조트에 사는 그런 느낌마저드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아파트다.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잠시 이사오고 나서 코로나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게 되었다. 나이도 제법 이제는 중년의 무르익음을 실감하는 세월이 되어버렸고 요즘들어 노년의 생활과 건강을 걱정하는 그런 상태에 이르게 되니 몸도 마음도 더 조바심이 느껴지는듯 하다.
우리집에 '삐삐'라는 개가 있다.
이놈도 어느덧 10년을 나와 동거동락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주인말을 듣지 않는 주관(성깔)이 뚜렷한 그런 개다.
집앞에 왕송호수에서 이어지는 지천이 있는데 '수원 황구지천'이라고 불리우는 수원4대 하천 중 자연생태환경 보전이 가장 잘 된 하천이 있다.
* 황구지천이라는 이름은 '큰 고지가 있는 강'이라는 뜻이며, '뻗친 내'라는 뜻의 우리말 '느러곶이내'가 '놀곶이내'로 되면서 항곶포라고 표기하였다가 '항'이 황으로 변한 것이다. '구지'는 '고지·곶이(곶)'를 가리킨다.
그 지천을 따라 화성까지 산책로가 연결되어있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가본적은 없어서 간만에 나의 건강도 챙길겸 이놈에 삐삐도 오랜만에 산책시킨다는 핑계로 길을 나서게 되었다.
일요일 오후에 나왔는데 사람은 많지 않았다.
12월 겨울 오후인데도 날씨는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제법 찬바람이 쌀쌀맞게 부는 그런 날씨였다.
황구지천 자전거길이라는 푯말을 보니 왕송호수에서 고색교까지 (약 9.6km) 연결되는 제법 거리가 되는 산책로 인것 같았다.
겨울 분위가 한껏느껴지는 그런 분위기 있는 시골길이 생각이 났다.
요즘 분당이나 광교나 도심의 공원 산책로를 가게되면 걷게 되는 인위적인 그런 길이 아니고 온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흙을 밟을 수 있는 그런 길이 낮설게 까지 느껴졌다. '아...좋다' 는 혼자말이 그냥 절로 나온 그런 느낌적인 그런 날이 되었다. 저 나무들이 봄에는 벗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생각하니 벌써 봄이 기다려 진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들어가려한다.
풍경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걷다보니 호매실교까지 와버렸다.
사진도 찍고 이런생각 저런생각하고 삐빠랑 뛰다 보니 어느덧 4-5km를 걷게되었다.
왕송호수 둘레길도 참 분위기 있고 좋지만 이렇게 사람도 없고 시골향취를 온전히 느낄수 있는 황구지천 산책로가
나에게는 보물처럼 느껴졌던 하루였던것 같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봐야겠다.
'홀아비 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완견 산책의 필요성과 산책 훈련법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1.04.07 |
---|---|
2021년 노인 복지혜택 정리 (0) | 2021.04.06 |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0) | 2021.03.30 |
'우울증'에 해서는 안될 말과 우울증 환자에 대한 대처법 (3) | 2021.03.24 |
무작정 올라가 본 수리산 (1) | 202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