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맛집

우리나라 첫 생맥주 집 "을지 OB베어"

오빌리비아테(obiliviate) 2021. 3. 5. 12:52
728x90

1. 소개

 

맥주를 많이 먹어서 배가 많이 나왔다. 

맥주를 참 좋아한다. 

한잔하면 꼭 입가심으로 생맥을 한잔 들이켜야 집에 온다.... 그래서 생긴게 내 배다. 

그래서 내 최애 음식중 하나가 생맥주다.  오늘은 생맥주맛도 기본적으로 최고의 맛이겟지만 분위기로 그 맛을 배가시키면서 재정신으로 집에 갈수없는 집을 소개한다. 

 

뭐 그냥 포스가 스타워즈 급이다. 

 

노가리 골목에 위치

1980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을지OB베어"는 을지로3가에 위치한 일명 '노가리골목'에 위치한 6평 남짓되는 작은 노포로 OB맥주 프랜차이즈 1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가 초등학교 OB베어즈 어린이 야구단때 받았던 굿즈(GOODS)에서 보았던 곰 캐릭터가 아주 갬성을 자극하는 그런 분위기로 먹어주는 집이다. 

 

지금이야 생맥주가 여름철 갈증을 풀어주는 대명사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만 즐기는 술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지나며 생맥주가 널리 알려졌다.

요즘 급속냉각 맥주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호프집과 달리 을지OB베어는 40년째 냉장숙성 맥주를 내놓고 있다.

 

2015년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구청에서 노가리 골목의 야간개장을 허가하고 골목길에 테이블을 깔고 영업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넉 대의 냉장고에 맥주를 보관하고 있다가 하루 물량이 소진되면 영업을 종료한다. 다른 집이 급속 냉동기를 이용해 술을 팔고, 병맥주를 비롯해 다양한 맥주를 취급하고 있지만, 을지OB베어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오직 생맥주 하나만 내놓고 있다.

 

 

2. 메뉴

 

착한가격

 

3. 대표메뉴

 

1) 노가리 - 1,000원

연탄불에 구워서 나오는 노가리?.. 우리가 흔히 먹는 황태크기만한 노가리다. 가격은 1,000원.

말도 안되는 가격에 특제소스라고 하는 고추장과 마요네즈 소스랑은 환상궁합

 

2) 존슨빌 소세시 - 4,000원

투박하게 듬성듬성 썰어나오는 미국맛 소세지 구이. 맛으로 먹는게 아니고 분위기로 먹는... 집에서 해먹으면 이런맛이 안난다. 

 

3) 번데기 - 4,000원

옛날에 길거리에서 사먹던 그때 그맛 그대로 짭쪼름하면서 별다른 양념이 없는 그런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한세트 먹어야 제대로

4. 영업시간

 

매일 12:00 - 23:00

이곳은 다른 노가리 가게와는 달리 오후 11시까지만 장사를 한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오후 10시면 문을 닫았다. 예전부터 이곳은 인쇄, 공구, 도일, 타일 등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새벽같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 장사를 밤늦게까지 하지 않았다.

 

5. 찾아가는길

 

 

  • 서울 중구 충무로9길 12
  • 지번> 을지로3가 95-4
  • TEL : 02-2264-1597

6. 평점 

네이버 평점 ★★★★☆ (4.38)  다음평점 ★★☆ (4.1)

 

날씨가 풀리게 되면 이곳의 시원한 생맥주와 노가리는 을지로 골목의 네트로 감성이 맘껏 느껴지는 노상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흘러간 옛 음악과 함께 지나간 세월을 OB 쌩맥주와 함께 그 세월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세련되지 못한 느낌과 비좁고 허름하고 혼잡하기 그지 없는 불편한 장소일 수 있으나 80년대 90년대 학교를 다녔던 나는 당근과 오이 몇조각에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생맥주를 즐겼던 민주화운동 세대인 우리의 자화상을 거울에 비추어보는 듯한 그 시절의 착각을 일으키며 그날에 그때 추억을 느끼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지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맥주와 별맛도 없어보이는 노가리, 소세지...

화려함에 취해버린 요즘.. 다시금 생각나는 장소가 되며 맥주 500ML을 원샷을 하며, 오래토록 유산으로 남기를 바랄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