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학창시절 순대볶음에 소주를 즐겨먹던 때가 있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먹어보고 수원 지동시장 순대골목에서 먹어보고 가끔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
얼마 전 안양 중앙시장을 방문한 적이있었는데 안양에 명물 순대 곱창 골목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 한켠에 마련된 순대 곱창 골목을 들어서니 순대볶음 가게가 좌우로 즐비해 있었으며, 골목을 지날때 마다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렇게 타운으로 형성된 전문골목은 어느집을 가도 맛이 있으리라...
우리는 그중에서도 광주집(먹자네)로 자리를 잡았다.
실내는 테이블이 대여섯 테이블이 있었고 좌식테이블도 안쪽으로 구성되어있었다.
포스가 느껴지는 주인 여사장님이 계셨는데 주변에 아주머니 몇분 계셨지만 그냥 딱 봐도 이집에 주인처럼 보이는 사장님께 순대볶음 3인분과 막걸리 1병을 주문했다.
바로 미란다 한병이 나왔다. 서비스란다.
메뉴
메뉴는 뭐 간단하다. 순대볶음 & 볶음밥
역시 맛집은 심플하다. 아! 매운맛은 매운맛, 보통, 덜매운맛 3개중에 선택해서 주문해야한다.
1. 순대볶음
깻잎이 듬뿍들어가고 그위에 부추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돼지 내장과 당면 순대가 있고 내장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며, 들깨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양배추와 넙적당면이 어울어져있어서 쫄깃한 식감과 아삭한 식감이 느껴진다.
맛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순대 볶음맛인데 여기는 좀더 고소한맛이 있고 양념이 쌔지 않고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을 낸다.
대체적으로 순대볶음은 먹다보면 당면이 불어서 걸쭉해지면서 다소 맛이 질리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무슨 사장님의 노하우가 있는듯했다. '역시, 40년동안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맛이군'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생 깻잎을 바구니에 담아주시는데 싸먹어 보라고 하신다.
싸서 먹었더니 또 다른 별미가 느껴진다. 싱싱한 깻잎에 순대볶음의 조화는 신선한 맛을 더한다.
2. 볶음밥
순대볶음을 다먹고 볶음밥을 시키다.
뭐 대충 가져가셔서 대충 뭘 넣고 막 볶아서 가져다 주셨는데, 이게 하일라트다.
맛있다. 그냥 볶음밥이 아니고 진짜 맛있는 들기름향 가득하고 고소하고 감칠맛이 장난아닌 볶음밥이다.
꼭! 볶음밥을 먹길 추천한다.
찾아가는길
| 목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금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토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일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월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화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 수요일 | 오전 11:00~오후 9:00 |
평점
네어버 : 4.36 / 5.0 다음 : 4.0 / 5.0
오랜만에 순대볶음을 먹었다.
친구가 안양 중앙시장에서 돼지고기 편육을 줄곧 사서온다. 자기가 먹어봤던 편육중에 최고라고 하면서...
오늘도 편육을 사러 갔다가 마침 점심시간이 되서 곱창 순대골목을 찾아가게 된것이다.
안양 중앙시장에 곱창 순대골목이 40년이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지는 몰랐고, 그 많은 순대볶음을 먹어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대볶음맛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인상깊었던 집인것 같다.
잡내도 나지않고 야들야들하고 깻잎과 양배추와 부추와 당면의 조화로움은 정말 오랜세월 최적화된 비율로 만들어진 레시피인듯 싶다. 사장님은 대충 대충 뭐 계량이라는것도 없이 음식을 해서 내오셨지만 이것이 진정한 고수의 포스가 아닌가 싶다. 맛있게 먹고 배도 부르고, 뿌듯한 하루가 마무리된 기분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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